산후조리원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뭔가 보호받는다는 느낌이였어요.
수유 시간 되면 알려주고,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아기 상태도 계속 체크해주니까 몸은 힘들어도 시스템 안에 있다는
안정감이 있었는데 퇴소 날짜가 다가오니까 갑자기 현실감이 확 오더라고요. 사실은 조리원 2주 예약했지만 우울감이 심해서 탈출하고 싶다라는 생각뿐이여서 일주일만에 퇴소결정했지만 막상 퇴소하고 나니 후회했었죠..
이제 진짜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이 더 컸어요.
저는 조리원 퇴소 후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친정에서 한 달 정도 몸조리를 하기로 했어요. 친정엄마가 계시니까 훨씬 낫겠지 싶었고, 저도 처음이라 도움받는 게 좋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첫날은 진짜 온 가족 멘붕이었어요.
친정엄마도 신생아 케어를 마지막으로 해본 게 거의 30년 전이다 보니까 기억은 있는데 현실은 또 다르고,
저 역시 초보 엄마고, 결국 온 가족이 허둥지둥하면서 첫날을 보냈어요.

조리원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진짜 현실 시작이었어요
조리원에서는 솔직히 어느 정도 루틴이 있었어요. 아기 수유 시간, 수면 패턴, 기저귀 체크 같은 게 시스템처럼 돌아가니까 제가 완벽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굴러갔거든요. 근데 퇴소하는 순간부터 그 모든 걸 이제 우리가 직접 해야 하잖아요.
그때부터 진짜 현실 시작이었어요.
짐 챙기고 아기 챙기고 정신없이 친정으로 왔는데, 집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다 같이 어색한 거예요.
분명 아기를 기다렸고 너무 소중한데 막상 집에 오니까 “이제 뭐부터 해야 하지?” 싶은 느낌이었어요.
아기 눕히는 자리부터 분유타는데 온도도 제대로 못 맞추고, 젖병 소독은 이렇게 할지 저렇게 할지,
또 기저귀는 어디서 갈지 하나하나 다 우왕좌왕했어요.
친정엄마도 분명 저를 키워본 베테랑인데 “요즘 기저귀는 이렇구나”, “분유는 몇 시간 텀이지?” 하면서 같이 헷갈려하시더라고요.
진짜 웃긴데 그땐 안 웃겼어요. 온 가족이 뭔가 할 줄 아는 것 같으면서도 다 같이 허둥대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조리원에서는 당연하게 되던 것들이 집에서는 하나하나 직접 해야 하니까 생각보다 훨씬 정신없었어요.
그냥 집에 오면 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스템이 사라진 첫날은 진짜 적응기 그 자체였어요.
수유 텀 맞추기랑 기저귀 하나도 이렇게 정신없을 줄 몰랐어요
솔직히 조리원 있을 때는 수유 시간 되면 알려주니까 그냥 그 흐름대로 따라갔던 것 같아요.
근데 집에 오니까 이제 시간을 우리가 봐야 하잖아요. 아기가 우는데 이게 배고픈 건지 졸린 건지 기저귀 때문인지
처음엔 진짜 구분이 잘 안 됐어요. 분유 먹이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물 온도 맞추고, 분유량 맞추고, 먹이고, 트림시키고
특히 트림시키는게 제일 걱정되면서도 신경많이 쓰였던게 제가 어렸을때 분유먹고 많이 게워냈다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우리아이도 그럴까봐 소화시키는거에 많이 신경쓰였었죠.
글로 보면 단순한데 실제론 아기 울음소리 들리는 순간 다급해져요. 빨리 줘야 할 것 같고, 혹시 늦으면 어떡하지 싶고요.
기저귀도 마찬가지였어요. 조리원에서 배웠는데도 집에 와서 직접 하려니까 또 다르더라고요. 특히 첫날은 친정엄마랑 저랑 둘이 “이거 맞아?”, “뒤집어야 하나?”, “물티슈 여기?” 이러면서 진짜 정신없었어요. 엄마도 오랜만이고 저도 초보니까 둘 다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바로 안 따라가는 느낌이랄까요.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그때는 진짜 작은 것 하나도 다 큰일 같았어요.
아기 하나를 중심으로 온 집안이 긴장 상태였던 것 같아요.
밤이 오니까 진짜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지친 느낌이었어요
낮에는 그래도 정신없어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진짜 무서운 건 밤이더라고요.
조리원에서는 밤에도 어느 정도 도움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진짜 우리 차례잖아요.
밤 되니까 괜히 더 긴장됐어요. 오늘 밤 잘 수 있을까, 아기 언제 울지, 수유 텀 놓치면 어떡하지 싶고요.
아직 본격적인 밤수 지옥 시작도 전인데 심리적으로 벌써 겁먹었던 것 같아요.
특히 첫날은 모든 게 낯설다 보니까 아기 소리 하나하나에 다 예민해졌어요. 조금만 뒤척여도 괜히 깨고, 숨 잘 쉬나 보고,
덮은 거 괜찮나 보고 진짜 쉬어야 하는데 쉬는 방법을 모르겠는 느낌이었어요.
친정엄마도 저 쉬라고 하시면서도 같이 신경 쓰시고, 가족 전체가 아기 중심으로 돌아가니까 첫날은 정말 적응 그 자체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더 멘붕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처음이면 원래 서툴 수 있는데 그땐 모든 걸 잘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
결론적으로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온 첫날은 설렘보다 현실이 훨씬 크게 다가왔던 날이었어요.
친정에서 몸조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신생아 한 명 앞에서 허둥지둥했고, 수유 텀부터 기저귀,
밤에 대한 긴장감까지 진짜 정신없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 첫날의 멘붕도 다 과정이더라고요.
처음이라 서툴렀고, 처음이라 정신없었던 거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조금씩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지금 조리원 퇴소 앞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 첫날 멘붕 와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원래 다들 그렇게 시작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