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에는 솔직히 아기 낳는 순간이 제일 큰 고비일 줄 알았어요. 진통이든 수술이든 일단 출산만 끝나면 그래도 한숨 돌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까 진짜 힘든 건 출산 자체도 맞지만, 그 이후 몸 회복이 생각보다 훨씬 길고 어렵더라고요. 저는 원래 자연분만을 생각하고 유도분만으로 입원했어요. 자연스럽게 진행되길 바랐고 저도 그렇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진짜 출산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을 몸소 느꼈어요. 결국 자연분만 시도 후 응급 제왕절개로 넘어갔고, 그 과정도 힘들었지만 출산 후 회복은 또 다른 종류의 힘듦이었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자연분만 시도부터 응급 제왕, 그리고 그 후 몸 회복 과정까지 친구한테 말하듯 편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자연분만 예정이었는데 11시간 진통 끝에 응급 제왕
저는 유도분만 시작하려고 입원했어요. 이제 곧 아기를 만나겠구나 싶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연분만으로 잘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입원한 날 저녁부터 진통이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간호사가 '내일 오전되면 아기 나올거 같네요' 라고 해서 참고 견뎌보자 했죠.
그런데 진통은 점점 강해지는데 자궁문은 5센치에서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는 거예요. 진짜 아픈데도 진행이 안 되니까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갔어요. 거기다 진통 강도는 너무 심해서 먹은 것도 없는데 계속 토했어요. 진짜 위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계속 헛구역질하고 토하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열까지 나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안 내려가는 거예요.
진통도 힘든데 열까지 나니까 몸이 완전 탈진 상태였어요. 나중에는 내가 지금 뭘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 와중에 저는 신랑한테 '둘째는 없다...'라고 했었던...ㅎㅎ
그렇게 거의 11시간 진통하다가 담당 의사 선생님이 열 때문에 양수 온도가 올라가서 아이가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하반신 마취랑 수면마취중 선택하라길래 진짜 너무 지쳐서 바로 '그냥 재워주세요' 했었어요.
그때는 솔직히 자연분만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아이가 안전해야 하니까 빨리 수술하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정말 예상 못 하게 응급 제왕으로 넘어갔어요.
수술 끝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진짜 회복이 더 현실이었어요
응급 제왕하고 나니까 솔직히 출산 끝났다는 안도감도 잠깐이었어요. 진짜 그다음부터는 회복이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수술 부위 통증을 많이 걱정하잖아요. 물론 그것도 힘들긴 한데, 저는 오히려 예상 못 한 다른 통증이 더 힘들었어요.
저는 가스 배출이 되어야 식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걸 엄청 기다렸거든요. 그래서 가스가 나오면 좀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분명 가스 배출은 됐는데, 수술 부위가 아픈 느낌이랑은 또 다르게
그냥 배 전체가 엄청 땡기는 느낌이 있었어요.
진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칼로 찌르는 통증보다 배를 안에서 계속 잡아당기는 느낌?
그래서 앉아있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죽 먹으려고 앉는 자세조차 힘들 정도였어요.
수술은 끝났는데 내 배가 내 배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결국 너무 힘들어서 약 처방받았어요. 저는 솔직히 수술하면 수술 부위만 아플 줄 알았는데, 이런 식의 복부 당김 통증은 전혀 예상 못 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자연분만 시도하느라 무통주사도 맞았는데 그 후유증으로 병원에 있는동안에는 뭔가 모르게 다리 감각도 평소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간호사가 무통주사로 인해 영향받을수 있다고 천천히 회복되니 걱정안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출산 후 회복은 단순히 상처 회복이 아니라 몸 전체가 다시 적응하는 과정 같았어요.
진짜 많이 걷는 게 답이긴 한데 그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출산 후 회복 이야기하면 진짜 많이 듣는 말이 많이 걸으라는 거잖아요. 저도 처음엔 다들 쉽게 말한다 싶었어요.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걸어 싶었거든요. 근데 결론적으로는 진짜 맞아요. 많이 걸을수록 회복이 빠르긴 하더라고요.
물론 문제는 처음 걷기 시작하는 그 과정이에요. 진짜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배에 힘 들어가는 모든 행동이 부담스럽고, 허리 펴는 것도 어렵고, 걷는 건 더더욱 쉽지 않아요. 근데 조금씩이라도 걷다 보면 확실히 몸이 달라져요.
장운동도 그렇고 회복 속도도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저는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왜 걸어야 하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괜히 다들 걷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물론 무리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자주 움직이는 게 진짜 도움됐어요.
결국 출산 후 몸 회복은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체력전이었어요. 자연분만을 준비했지만 응급 제왕으로 바뀌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예상 못 한 부분이 많았고요. 특히 진통 자체도 힘들었지만,
저는 오히려 출산 후 배 당김과 회복 과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지금 출산 앞둔 분들한테 말해주고 싶은 건,
출산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회복 과정도 진짜 크다는 거예요.
그리고 회복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너무 놀라지 말고 하나씩 버텨가면 분명 조금씩 나아져요. 저도 그랬거든요.